[환경일보] 뮤지컬 교육 극단, ‘날으는자동차’, 아이들이 꿈꾸는 라라랜드 놀이터 만든다

작성자
efix_flyingcar
작성일
2018-01-26 15:0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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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교육 극단, ‘날으는자동차’, 아이들이 꿈꾸는 라라랜드 놀이터 만든다


극단 '날으는자동차’의 겨울캠프가 한창이다.

2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공연이 한 달도 남지 않아 연습량을 늘리고 팀워크를 맞추기 위한 겨울캠프. 무대 위에서 연기 연습에 열중한 아이들과 음악, 안무, 연기를 유심히 보는 감독.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지만 모두 한 마음이다

1월 13일(토) 저녁 8시, 남양주시 정기공연 준비를 위해 몸짓이 분주하다.
“팔 쭉 뻗고! 동선 신경쓰고! 자자, 상대 배우도 신경쓰면서!”

촘촘하게 짜인 연습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녹초가 되고, 백기를 들 법도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8개 팀으로 나뉜 어린이, 청소년 모두 정기공연을 위해 에너지를 다 쏟아낸다. 각 팀을 맡은 감독들도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가다 보면 쉴 틈이 없다. 이 동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들의 성장을 꿈꾸는 뮤지컬 교육 놀이터

2005년 창단된 ‘극단 날으는자동차(대표 우승주, 이하 날자)’는 ‘뮤지컬 교육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탄탄한 뮤지컬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으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02년, 날자의 우승주 대표는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뮤지컬 교육이 올해로 16년째에 접어든다.

29명으로 시작된 1기에서 현재 본원 서울, 분원 분당, 일산의 어린이 단원을 합치면 어린이•청소년 단원을 다 합하면 125명이다. 아이들은 A, B, C, D 극단으로 나뉘어 연령과 경력에 맞춰 교육을 받는다.

A는 ‘Able’을 뜻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이루어져 있다. 뮤지컬의 기초를 배우는 극단으로 보통 3년이 지나면 B 극단으로 이동한다. B는 ‘Brave’를 뜻하며 말 그대로 더 용감해진 단원들이란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단원들로 이루어져있다. B 극단에 속하면 찾아가는 공연을 할 수 있게 된다. 학교에서 요청하는 초청 공연에 가게 되는 것. 1년에 10번, 또래 관객들 앞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

C는 ‘Challenge’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극단이다. 심화된 교육을 받으며 연극제에 도전하기도 하는 등 배우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극단이다. D는 ‘Develop’을 뜻하기도 하고 ‘대학’의 D라고도 불리는 극단이다. 고등학교 2, 3학년들은 D 극단에서 입시를 준비한다.

본원인 서울에서는 A부터 D까지 운영되고, 분원인 분당과 일산은 A와 B반만 운영된다. A, B, C는 매주 주말에 1회, D는 매주 3회 교육이 있다.

뮤지컬은 노래, 연기, 춤까지 소화해야 하는 장르기 때문에 연기, 무용, 보컬 감독에게 각각 트레이닝을 받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예술가인 총 11명의 감독들이 각 반에 배정되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교육은 12단계로 이루어진다. 매년 3월 학기가 시작되면 기존 단원과 신규 단원이 함께 떠나는 봄캠프를 시작으로, 발표회, 여름캠프, 배역오디션, 제작발표회, 겨울캠프 등 체계젹인 프로그램이 1년을 꽉 채운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피날레이자 하이라이트는 2월에 진행되는 정기공연이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무대에서 뽐내는 시간, 각 극단마다 3회, 하루, 지역별로 공연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하루 3회 공연으로 많게는 1800여 명이 넘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배우가 된 아이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경쟁으로 줄 세우지 않고, ‘함께’하는 마음을 세운다

“매주 극단에서 만나는 날이 아이들에게 신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는 우승주 대표는 그 ‘신나는 하루’를 지켜주기 위해 경쟁보다는 ‘함께’ 만들어 가는 법을 깨닫는데 중점을 둔다. 무대는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역에 주연, 조연이 있겠지만, 누군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완벽한 작품이 될 수 없다. 무대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좀 더 돋보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런 마음이라면 단원 탈락 1순위다. 혼자만 생각하면 단원이 될 수 없다. 극단은 구성원 모두의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같이’의 ‘가치’를 이해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항상 경쟁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극단은 ‘공동체’가 가진 힘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타인 앞에 서는 게 어려웠던 아이들이 극단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어려워한 아이들이 어울림을 알게 되고, 작품에 아이디어를 내며 상상력을 발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무대에 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진짜 배우가 되어가는 아이들은 예술가이자 모험가이다.”

1년에 캠프를 3회 진행하는 것도 아이들이 몸으로 부대끼며, 우정과 동료애를 느끼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러한 철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기에 날자는 ‘학부모 회장단’을 운영한다. 학부모 회장단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과 주요 일정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에게 날자의 교육 철학을 전파하는 조력자이다.

창작뮤지컬 57개, 환경뮤지컬 전문으로 사회적 책임도 생각하다

누적관객 25만명, 매년 2월이면 시작되는 날자의 정기공연은 창작뮤지컬을 고수한다. 극단이 문을 열 때부터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작품을 개발하다 보니 57개. 그것도 환경뮤지컬 전문이다. 정기공연에는 60분을 꽉 채운 창작뮤지컬이 올라간다. 환경 소재를 담은 환경뮤지컬만 제작하는 특별한 이유도 있다.

“극단 활동을 하던 아이가 어느 날 전 세계의 산을 사고 싶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게 하고 싶어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 이후로 환경을 소재로 작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기후변화 이야기를 담은 <100살 모기 소송사건>, <꿀벌이 된 아이>, <할머니와 할비새> 등 다양한 환경뮤지컬이 있다. 제목만 들어도 상상력이 작동되는 작품들은 공연에 올릴 때마다 각색되고, 변화하며 성장한다. 아이들의 성장과 작품의 성장은 결을 같이 한다. 57개의 창작뮤지컬을 보유하고 있어도, 매년 1~2개의 작품을 개발한다. 새로운 작품은 극단의 성장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극단도 성장해야 한다.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은 날자는 2014년부터 꾸준히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함께’의 가치를 교육하는 행보와 어울리는 성과다. 고민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날자는 아이들이 꿈꾸는 ‘라라랜드’를 만들어가며 뮤지컬 교육의 산실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2018년 어린이극단 정기공연은 2월 3일(토)~4일(일)은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 11일(토)~12일(일)은 성남시청 온누리홀, 24일(토)~25일(일)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서 매일 총 3회(오후 2시, 4시 30분, 7시) 진행된다. 청소년극단 정기공연은 3월 4일(일) 다리 소극장에서 총 2회(오후 2시, 5시) 진행된다.

뮤지컬 교육 및 공연 문의 관련 문의는 극단 ‘날으는자동차’ 대표전화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